헬기추락 故김학현소령 모친, 아들 모교에 보상금 2억 기탁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41분


두 달 전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공군 조종사 김학현(金學晛·33) 소령의 유가족이 순직 보상금 전액을 고인의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김 소령의 모친 이봉심(李鳳心·77)씨는 22일 숨진 아들의 모교인 한국항공대를 찾아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순직보상금 2억원을 전달했다.

이씨는 “군인으로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던 아들의 희생정신이 모교의 교정에서 후배들과 영원히 함께하길 빈다”며 “아들이 못다 한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김 소령은 부친을 일찍 여의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88년 항공대 항공운항과에 입학한 뒤 92년 졸업과 함께 공군소위로 임관했다. 공군 6탐색구조전대에서 근무하던 김 소령은 3월14일 AS332 슈퍼푸마 헬기를 타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충북 괴산군 보광산 정상 부근에서 추락해 숨졌다. 사고 헬기는 88년 프랑스에서 도입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다 99년 초부터 공군에서 작전용 헬기로 운용돼 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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