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인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08분


16일 하루 동안 무려 54명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8848m) 정상을 밟는 등 에베레스트산 등반과 관련된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네팔 관광청의 말을 인용해 “8개 등반 팀이 15일 밤부터 등반에 나서 16일 정오까지 54명이 등정에 성공했다”며 “하루 만에 54명이 한꺼번에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는 1953년 5월 29일 에베레스트산 첫 등정에 성공했던 뉴질랜드 출신 에드먼드 힐러리경(卿)과 네팔 출신 셰르파(길 안내인)인 텐징 노르가이의 후손들도 있었다. 힐러리경의 아들인 피터(47)와 텐징의 손자인 타시 왕추크 텐징(37)은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각각 다른 원정대에 소속돼 이날 등반길에 올랐다. 텐징씨는 16일 정상에 올랐지만, 피터씨는 아직 정상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셰르파인 아파(41)는 12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해 자신이 지난해 세운 최다 등정 기록을 갈아치웠고, 미국 출신의 필 어실러(51)와 수전(46) 부부는 이날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해 함께 세계 7대 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한 최초의 부부가 됐다.

일본인 와타나베 다마에(63)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최고령 여성이 됐다. 고등학교 사무직원이었던 와타나베씨는 50세 이후부터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해 지금까지 8000m급을 세 번, 7000m급을 두 번 등정했다. 이전까지의 에베레스트 최고령 등반 기록은 2000년 5월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50세의 폴란드 여성이 갖고 있었다.

한편 이날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뜻으로 등정에 나선 엄홍길씨(43)도 이인(37), 박무택(35), 나관주씨(34)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아 허영호씨에 이어 에베레스트를 두 번 오른 산악인이 됐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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