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성공회大 총장 매년 판공비 고스란히 반납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00분


“등록금은 학생들을 위해서만 써야지요.”

성공회대 김성수(金性洙·71) 총장이 판공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학교에 되돌려줘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총장은 2000년 7월 취임한 이래 매년 책정된 총장 판공비 2500여만원을 모두 학교에 돌려줬다.

김 총장은 평소 “판공비는 학생들이 어렵게 마련한 등록금에서 나온 것인데 이런 돈을 어떻게 총장 마음대로 쓸 수 있겠느냐”며 “학교경비로 돌려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는 것.

이런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김 총장은 자신이 주재하는 각종 행사 비용이나 손님 접대비 등은 물론 학생들과의 영화, 연극 관람 등에 들어간 비용도 모두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김 총장은 결국 은행잔고가 모자란 것도 모른 채 카드를 쓰다가 지난해 9월 거래 은행으로부터 카드 사용중지를 경고하는 통지서를 받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총장께 학교 법인카드를 쓰시라고 여러번 말씀을 드렸지만 한번도 듣지 않으셨다”며 “부담되지 않으시냐고 해도 ‘평생 종교인으로 검소하게 살아왔는데 무슨 부담이 있겠느냐’고만 하셨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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