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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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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넥스 대표 장기영(張基瑛·38)박사는 16일 “현재 이용되는 유전자 염기서열 결정방식보다 최고 10배까지 빠른 속도와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하게 SNP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장박사는 최근 이를 ‘단염기 다형성 검색 기술(SDT)’이라는 이름으로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DNA탐침(探針)과 DNA결합효소를 결합, SNP가 포함된 염기서열을 두드러지게 함으로써 SNP를 찾아내는 방식.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질병연구, 치료제 개발 등 차기 게놈연구로 나가는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포스트 게놈 테크놀로지’ 중 하나다.
장박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선진국에 앞서 암, 유전병 등을 유발하는 SNP를 찾아낼 경우 개별 SNP에 대해 국제특허를 낼 수 있다”면서 “우선 유전병과 관련 있는 96명의 인간 유전자를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전적 특성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고효율의 SNP분석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게놈연구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 기술이 개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성균관대 의대 김대식(金大植)교수는 “이 기술을 빠른 시일 안에 자동화할 수 있다면 선진국에 앞서 SNP검색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질 경우 이 분야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장박사는 한양대와 미국 네브래스카대학에서 수학한 뒤 세계적 분자생물학자인 워싱턴대 리로이 후드교수 밑에서 연구했다. 98년 귀국, 바이오넥스를 설립해 한양대 연구실에서 SNP 검색기술 연구에 전념해 왔다. 지난해에는 11억원 상당의 인간게놈 유전자 정보를 일본에 수출했다. 바이오넥스 URL(인터넷상 주소)은 ‘www.bionex.co.kr’.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의 약자로 인간 게놈 30억개 가운데 약 30만개가 존재하며 인종차나 개인차를 나타낸다. 이염기변이를 분석함으로써 개인간의 차이, 질병의 발병원인 등을 규명할 수있다.
<박중현·정위용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