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인천 계양 송영길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4시 38분


황소 같은 뚝심의 소유자인 386세대 변호사인 인천 계양의 민주당 송영길(宋永吉)당선자는 국민회의 이기문(李基文)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지난해 6월 재선거에서 대결했던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의원과 10개월 만에 재격돌해 당선됐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송당선자는 “유권자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30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가난한 면서기의 넷째아들로 태어난 그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전국학생대표자회의 의장으로 활동한 ‘민주화 투사’.

그는 85년 인천 부평 대우자동차 르망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천과 첫 인연을 맺었다.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86년 대학 시절부터 교제해온 남영신씨(37)와 결혼한 송당선자는 “일당 2100원으로 생활하기가 힘들자 아내가 시민단체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고비 등을 받아와 힘들게 가계를 꾸려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9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인천지검 검사보와 인천지법 판사시보를 지낸 뒤 재야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송당선자는 “이리떼처럼 서로 물고 헐뜯는 국회를 황소처럼 열심히 일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회로 바꿔 버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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