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북제주 '마당발' 장정언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3시 41분


제주 북제주선거구 민주당 장정언(張正彦)당선자는 ‘제주의 정치 9단’으로 불리는 5선 관록의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후보를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장당선자는 마을 이장에서 도의회의장을 거쳐 국회까지 입성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제주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장당선자측은 권모와 술수보다 공정한 선거 전략과 도덕성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장당선자는 “깨끗한 힘을 바라는 유권자의 선택이었다”며 “어려움에 처한 농어촌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기건설에서 근무하다 정한종합건설을 창업한 전문 건설인 출신으로 70, 80년대 잠바와 군화 차림으로 매일 건설 현장을 누빈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장당선자는 제주도의회의장 시절 집행기관인 제주도의 접대를 거부하고 의장 판공비를 한푼도 쓰지 않을 정도로 우직하며 신의와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정계 법조계 등에 상당한 지인을 확보해 놓고 있다.

장당선자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이만큼 성장한 것은 모두 도민의 은덕이다”며 “이제는 도민과 국민을 위해 봉사의 길을 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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