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 이건국군, 공부 대신 '춤 소질' 살려 대학 진학

  • 입력 2000년 2월 6일 20시 24분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던 ‘문제아’가 스포츠댄스의 소질을 살려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다.

올해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에 합격한 인천고 3년 이건국(李建國·19)군. 이군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학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4월 어머니의 친구로부터 스포츠댄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춤에 빠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던 문제아였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문득 ‘스포츠댄스가 내가 갈 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쭈뼛쭈뼛 망설이기도 했으나 일단 리듬을 타자 유연하게 춤동작을 풀어나가는 등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소질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그는 스포츠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99년 한국라틴댄스챔피언대회’에 참가해 시범을 보였다. 또 12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 스포츠댄스 아마추어대회 학생부에 출전해 1위를 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이같은 입상경력을 내세워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에 지원, 최근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스포츠댄스는 세계 각국의 무도(舞蹈)를 현대화한 것. 이군은 “2004년이나 2008년 올림픽 때 스포츠댄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국가대표로 출전해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