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에 합격한 인천고 3년 이건국(李建國·19)군. 이군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학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4월 어머니의 친구로부터 스포츠댄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춤에 빠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던 문제아였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문득 ‘스포츠댄스가 내가 갈 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쭈뼛쭈뼛 망설이기도 했으나 일단 리듬을 타자 유연하게 춤동작을 풀어나가는 등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소질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그는 스포츠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99년 한국라틴댄스챔피언대회’에 참가해 시범을 보였다. 또 12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 스포츠댄스 아마추어대회 학생부에 출전해 1위를 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이같은 입상경력을 내세워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에 지원, 최근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스포츠댄스는 세계 각국의 무도(舞蹈)를 현대화한 것. 이군은 “2004년이나 2008년 올림픽 때 스포츠댄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국가대표로 출전해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