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자 종암서장 취임]"미성년 매매춘 반드시 근절"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미성년 매매춘을 철저히 뿌리뽑겠습니다.”

김강자(金康子·여·55) 신임 서울 종암경찰서장이 6일 취임식을 갖고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98년7월부터 충북 옥천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 다방에서 횡행하던 ‘티켓영업’에 철퇴를 내렸던 김서장은 이날 오전 종암서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미성년 매매춘 근절을 ‘제1의 과제’로 내세웠다.

김서장은 이어 취임식 직후 권태춘 방범과장 등 직원 및 기자 20여명과 함께 160여개 윤락업소가 밀집한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촌’을 1시간여 직접 돌아보며 실태파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야간영업’에 대비해 청소 중인 업소 2군데에 들어가 ‘쪽방’ 등을 살펴본 뒤 “1평 남짓한 방에서 어린 접대부들에게 짐승같은 짓을 시키는 사람들을 그냥 놔둘 수 없다”고 격하게 말해 주위의 업소직원들을 긴장시켰다.

김서장은 순시를 마친 뒤 “당분간 매일 밤 이곳을 둘러보고 실태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미성년매매춘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단시일 안에 업주들을 모아놓고 미성년매매춘 영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겠다”며 “이후 이를 따르지 않는 업주는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는 한편 업소 주변에 경찰직원을 24시간 고정배치해 고사(枯死)시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서장은 또 “주민증을 위조해 단속을 피해나가는 미성년접대부가 많다”며 “주민증 대신 지문을 철저히 조회해 이들을 윤락가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입체적인 작전’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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