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글로벌에디션]장국현/해외서도 쉽게 본다니…

  • 입력 2000년 1월 5일 20시 00분


지난 20년 동안 민간 경제 외교 분야의 일을 하면서 해외에 나가 있을 때마다 국내소식을 며칠씩 접하지 못해 국내와는 완전히 단절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적지 않았다.

지금은 정보통신과 위성방송 기술 등의 발달로 이같은 정보 갈증이 많이 해소됐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CNN이 24시간 전세계 뉴스를 전한다고 하지만 한국 관련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않다. 한국 관련 기사가 나오더라도 남북간 긴장, 노사분쟁, 경제위기 등 부정적인 뉴스가 많고 정작 한국인에게 필요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

인터넷의 보급은 국내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획기적인 돌파구다. 그러나 출장중 바쁜 일정은 좀처럼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틈을 주지 않는다. 또 인터넷으로 보는 기사는 신문과 같은 편집이 되어있지 않아 아직까지는 낯설고 기사의 중요도 등을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동아일보 글로벌 에디션 발행은 환영할 일이다. 세계 주요 호텔이나 국제행사장 등에서 그날의 동아일보를 볼 수 있다면 일정이 아무리 바빠도 국내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협상대표들이 해외에서 협상을 하는 경우에도 국내여론을 시차없이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동아일보 글로벌 에디션의 발행이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란 점이다. 나는 지난 4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 뉴욕사무소장을 지내면서 국가이미지 홍보의 중요성을 뉴욕특파원 등 각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여러번 강조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동아일보가 세계적인 유력지와 함께 신문 진열대를 채운다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장국현<전경련 국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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