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어린이날]방정환선생 장남-증손의 나들이

  • 입력 1999년 5월 4일 19시 33분


“저분이 바로 어린이날을 만드신 소파 할아버지란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소파 방정환(小波 方定煥)선생의 장남 운용(云鎔·81·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324동1008호)씨.

방씨는 이날 손자 준석(俊晳·5)군을 데리고 선친의 동상을 찾았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는 방씨. 소파선생 탄생 1백주년인 올해는 4일 고려대에서 아버지의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는 등 어린이날을 전후해 참가해야 할 행사가 많아 미리 동상을 찾았다.

철들기 시작할 무렵인 14세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방씨의 기억속에 언제나 어린 아들의 뜻을 존중해 주신 분으로 남아 있다.

방씨는 “아버님은 항상 나에 관한 모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방씨는 외아들 일수(一銖·32)씨가 지난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후 부인과 며느리 손자 등과 함께 살고 있다.

방씨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4,5개의 학원에 보내는 것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라며 “소파선생이 말한 것처럼 아이 때는 스스로의 꿈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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