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고대대학원 졸업식장서 손기정옹 축하받아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41분


『수고했네.』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25일 고려대 졸업식장.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29)가 ‘베를린 영웅’ 손기정옹(87)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황영조는 이날 ‘마라토너 손기정의 생애와 사상’이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으로 총장상을 받았고 손옹이 하객으로 참석한 것. 두 영웅이 공식석상에서 만나기는 96년 3월24일 동아국제마라톤 이후 3년만이다. 손옹은 자신의 이야기를 논문으로 낸 후배가 무척 대견스러운 표정. 노령으로 걷기조차 불편한 상태지만 한없이 몰려드는 카메라 세례를 피하지 않고 1시간여동안 포즈를 취하며 황영조와 환담을 나눴다.

황영조는 “손기정선생님의 올림픽 제패로 촉발된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사건이 한국 근대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논문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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