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仁術 28년」…유승재 치과원장 별세

  • 입력 1999년 2월 5일 07시 58분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28년 동안 인술을 펼쳐온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민치과 유승재(兪勝在)원장이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8세.

유원장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71년 서울에서 치과의원을 개업한 뒤 빈민촌 양로원 나환자촌 등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50만명을 상대로 무료로 치과진료를 해왔다.

지난달 30일 오전6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서울시립양로원의 노인들을 찾아가기 위해 자신의 병원을 나서다 쓰러진 유원장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끝내 숨졌다.

유원장은 평소 진료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 때문에 돌팔이 의사로 오인받아 여러번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를 인연으로 78년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무궁화진료센터를 개설해 영세민들의 치아건강을 돌봐주었다.

유원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77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80년 14회 청룡봉사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수연(宋秀娟·53)씨와 정훈(政勳·25·서울대 치대 본과3년) 상훈(尙勳·23·군복무중)씨 등 두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중앙병원, 발인 6일 오전8시. 02―476―6099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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