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戰 비책]車감독 『투톱 위협적…MF 조여라』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멕시코의 볼배급 루트를 미리 차단하라.”

한국이 1승제물로 꼽고 있는 멕시코격파의 비책을 세웠다.

한국대표팀 차범근 감독은 8일 선수단 숙소인 생컹탱 노보텔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협적인 멕시코의 에르난데스와 가르시아가이루 투톱에 대한 대인마크가 필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빌라와 아스페 등 미드필더의 차단과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수비수 수아레스를 막는 것이 1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감독은 한국의 스토퍼중 당일 컨디션을 보아 최상의 카드를 선택, 투톱을 전담마크하면서 미드필드진에서의 볼배급도 밀착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라이커 황선홍의 첫 경기 출전가능성에 대해 차감독은 “뛸수 있다해도 제 기량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 훨씬 낫다”며 “일단 첫경기가 열리는 리옹으로 떠나기 전까지 관찰한 뒤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되면 비상대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왼쪽 라인의 경우 하석주가 부진해 그가 경기전날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 김태영이나 유상철 등으로 교체할 것임을 시사했다.

차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50%라고 봐야한다”며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차감독은 전날 관전한 벨기에의 전력에 대해서는 “확실히 우리보다 앞서는 전력임에는 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우리팀 특유의 스피드와 끈질긴 플레이로 밀어붙인다면 승산은 있다”고 자신했다.

〈파리〓김상영특파원〉you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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