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타계 남광우박사]실용한자 보급-古語연구 외길 인생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6일 타계한 난정 남광우(蘭汀 南廣祐)박사는 평생을 한자교육을 통한 국어교육정상화와 옛 우리말,발음연구에 몸바쳐 왔다. 그는 평소 『우리말중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며 『한자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말을 바로 표기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때부터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국한문 혼용교과서를 사용할 것을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 92년 초등학교 한자교육금지는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한국 중국 일본 공통실용한자 창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3백30종의 고문헌에서 수집한 총 2만여 표제어를 풍부한 용례를 들어 설명한 「고어사전」증보판을 펴냈다. 그의 40년 연구결과를 담은 이 책은 어원연구가 취약한 국어학계에서 각별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비롯해 「조선한자음연구」 「한국어의 발음연구」 「국어학연구」 「고금한자자전」 등 그가 남긴 저서만도 20권에 이른다. 최근에는 병상에서 중국 국제한자회의 자료를 정리하는 등 식지않는 학구열을 보였다. 남박사는 국민훈장모란장 3.1문화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 학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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