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컴퓨터 전시회 컴덱스. 이곳 전시장 한 가운데 화려한 조명과 화성탐사기지로 눈길을 끌고 있는 삼성―AST관. 1백여대의 초대형 멀티비전이 내뿜는 황홀한 영상과 음향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종합예술가」로 불러달라는 홍웅기(34·삼성SDS) 구본무(33·삼성전자) 이광현씨(31·삼성미주본사). 이들이 삼성관을 창조해낸 주인공들이다.
올해로 10년째 국제 전시를 기획 연출해온 이광현씨는 『미국에서의 전시는 곧 비즈니스 전쟁의 첫 승부』라며 『바이어들은 전시장에서 각 기업의 새 제품과 신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심지어 현장에서 값이 얼마냐고 묻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의 아이디어뱅크인 타임머신팀에서 일하는 구본무씨는 『삼성이 100% 지분을 인수한 AST와 함께 선보이는 30인치 초박막액정화면(TFT―LCD), 인터넷 화상전화기 웹비디오폰, 인포모빌 등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말한다.
SDS에서 4년간 전시 기획을 맡아온 홍웅기씨는 『과거와는 달리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마트 스튜디오」 「유니 채트」같은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며 『이제는 소프트웨어도 국제 시장에서 승부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