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薛 勳의원이 못다한 학업을 마치기 위해 고려대 한국사학과 2학년 2학기에 등록, 29일 수강신청을 했다.
薛의원은 유신시절인 지난 75년 고려대 사학과 2학년 봄때 집회및 시위를 금지한 긴급조치 7호 위반으로 제적당한 뒤 80년 서울의 봄때 복학했으나 5.17로 다시 학교에서 쫓겨났으며, 5공때인 83년 다시 복학해놓고도 야당생활의 어려움 때문에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이번에 3번째 복학한 薛의원은 평소 학업을 마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가 보좌진등 주변의 강력한 권유로 작심하게 됐는데 이번만큼은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다.
薛의원은 지난해에도 복학할 뜻이 있었으나 초선의원으로서 우선 의정활동을 성실히 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러나 처음 입학당시 사학과가 그동안 학제개편으로 한국사학과와 서양사학과로 나뉘었듯 20년이 넘는 세월때문에 무슨 과목을 수강해야 할지 몰라 이날 학과장을 비롯해 조교까지 두루 만나 수강신청 과목선정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薛의원이 대선을 코앞에 둔 金大中총재의 비서실차장이면서도 복학 엄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선운동이 TV토론회 중심으로 이뤄져 유세 수행 필요성이 그만큼 줄어든 덕도 있다.
薛의원은 틈만 나면 학교로 달려가겠다는 각오이나 주변에선 사학과 출신인 薛의원의 부인이 고생하게 됐다고 걱정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