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업인]부산신항만사 최훈 사장

  • 입력 1997년 9월 22일 07시 44분


『경부고속철도처럼 정부가 주도한 사업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작정입니다』 21세기 우리나라 물류경쟁력을 가름할 부산가덕신항 민자사업자로 지정된 ㈜부산신항만사의 최훈(崔壎·56)사장. 최사장은 『가덕신항 조성사업이 대형 사회기반시설(SOC)사업에서 민자의 우위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공기를 1년 이상 앞당기고 공사비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 최사장의 청사진. 가덕신항사업은 2011년까지 총공사비 5조5천억원(민자 3조8천억원)을 투입, 가덕도 일대에 컨테이너 전용부두 24개 선석과 배후부지 1백26만평 등을 조성하는 대역사(大役事).규모에 걸맞게 부산신항만이 2001년까지 컨소시엄 참여 업체로부터 조성할 자본금 9천5백57억원은 한국전력공사(3조1천3백53억원) 대우중공업(1조8천3백79억원)에 이어 국내 세번째다. 『우리 회사는 앞으로 수십년간 명퇴(名退)없는 성장기업이 될 것입니다. 직원들에겐 삼성 현대 한진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작정입니다』 그러나 사업 초기단계인 탓인지 서울 삼성동 진성빌딩에 자리잡은 부산신항만사 사무실은 썰렁한 느낌. 최대 지분참여사인 삼성물산이 20여명의 직원을 파견해놓고 있다. 근무시간은 삼성과 다른 컨소시엄 참여업체의 입장을 절충한 「오전8시∼오후5시」제. 올해 말까지 70여명의 설계인력을 확보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인재사냥에 나선다. 최사장은 30여년동안 모직 전자 화학 물산(건설부문) 등 삼성 계열사를 두루 거친 삼성맨. 건설부문 대표이사 시절엔 높이 4백52m의 콸라룸푸르 쌍둥이빌딩(KLCC)공사를 나눠 수주한 일본업체를 「속도전」으로 눌러 명성을 날렸다.반면 국내 최초로 외국인 감리업체를 지정하는 등 무결점 공사에도 남다른 집착을 가지고 있다. 『고속철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진 건 주무장관이 수차례 바뀐 탓이라고 봅니다. 대형 공사일 수록 업무의 연속성이 중요한 게 아닌가요』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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