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在美) 한인과학기술자는 세계 정상의 첨단 과학기술을 고국에 전하는 「가교」역할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재미 한국인과학기술자협회 25년사」라는 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1백년 과학기술 교류사를 집대성하고 있는 강경식교수(58·이화여대 석좌교수). 지난 33년간 미국 브라운대 교수로 줄곧 재직해온 강교수는 지난3월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25년사」의 마무리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오는 9월초 발간될 「25년사」는 이름과 달리 단순한 협회의 역사가 아닙니다. 한미수교 이후 1백년이 넘는 양국의 과학기술 교류사를 망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5년사」는 6부로 나눠 편집된다. 1부는 한미수교 직후부터 해방전까지, 2부는 해방이후 협회창립(72년)까지, 3부는 25년간의 협회활동, 4부는 협회의 58개 지부활동, 5부와 6부는 과학기술사에 족적을 남긴 회원의 활동과 일화가 소개된다.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변수(1891년 학사학위 취득)의 일생과 최초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춘호(수학) 김학수(화학) 조웅천(물리) 이원철(천문학)씨 등 분야별 선구자의 일화 그리고 최형섭 최순달 이휘소 김호길박사 등의 유학생활도 소개할 예정이다.
부록에는 현재 5천여명에 달하는 협회 회원의 인명록을 붙인다. 책의 분량은 8백∼9백쪽에 이른다.
『72년 협회가 창립될 때 발기인은 69명이었습니다. 지금은 협회 회원이 5천명에 이릅니다. 협회에 가입하지는 않은 사람을 포함하면 재미 과학기술자는 8천여명을 헤아립니다』
〈최수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