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흐 바웬사는 누구인가]「폴란드 민주화의 아버지」

  • 입력 1997년 5월 20일 08시 54분


레흐 바웬사는 일개 전기공에서 출발해 대통령에까지 오른 「민주화의 아버지」이자 폴란드 현대사의 상징이다. 바웬사는 지난 80년 설립된 동유럽 최초의 노조인 자유노조의 지도자로서 공산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했고 동구권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90년 대선에서 첫 민선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졸 학력의 100% 노동자출신. 그러나 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 예리한 판단력으로 폴란드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그단스크조선소 전기공으로 일하면서 노조를 이끌다 해고의 아픔을 겪었던 바웬사는 80년 조선소에 복귀, 자유노조의 결성을 주도했다. 자유노조는 당시 야루젤스키 공산정권의 가장 큰 대항세력으로 성장했으며 결과적으로 동구권 민주화의 신호탄이 되었다. 계엄령위반으로 체포돼 11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나 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 국제적 인물로 공인받았다. 대통령 바웬사는 공산정권 잔재 청산과 시장경제도입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급진적 경제개혁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높은 인플레, 내정불안, 빈부격차확대 등 부작용이 불거진데다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때문에 임기말년에는 인기가 급락했다. 결국 94년 선거에서 구공산계열인 크바니예프스키 현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주고야 말았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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