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기자] 신한국당 원내총무에 朴熺太(박희태)의원이 기용됨으로써 국민회의 朴相千(박상천)총무와의 「라이벌전」이 또다시 정가의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40년 가까이 비슷한 길을 걸어오면서도 성격 고향(박희태총무는 경남 남해, 박상천총무는 전남 고흥) 스타일 정치이력이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그동안 정치권안팎에서 줄곧 「영원한 맞수」로 일컬어졌다.
두사람은 동갑내기다. 서울대 법대와 고시동기(13회)로 검사생활도 함께 시작했다. 그러나 박희태총무는 부산지검장 부산고검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한 반면 박상천총무는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또 두사람은 13대에 나란히 정계에 진출했다. 그러나 박희태총무는 여당인 민정당, 박상천총무는 야당인 평민당을 선택했다. 라이벌전 1라운드는 두사람이 같은 시기에 양당 대변인을 맡아 「입씨름」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뿐만아니라 국회법사위원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 박희태총무는 「순발력」을, 박상천총무는 「원칙」을 내세우며 법리논쟁을 벌여 여러차례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93년에는 정치개혁특위의 여야협상대표로 정치개혁법 합의를 마무리짓는 업적을 쌓았으며 이번에 원내사령탑으로 만나 「3라운드」를 벌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