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석동빈 기자]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주부가 전문대 수석졸업의 영광을 차지했다.
15일 양산전문대 전통조리과를 졸업하는 閔榮和(민영화·47·여·부산 부산진구 당감4동)씨가 화제의 주인공. 그는 못배운 한을 풀기 위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지 4년만에 이 대학에서 수석졸업의 영광을 안게 됐다.
고아로 자라며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민씨가 검정고시 준비에 들어간 것은 93년9월. 그후 그는 중졸 고졸 자격을 차례로 따낸 뒤 막내아들과 함께 수능시험을 준비한 끝에 95년2월 막내는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자신은 이 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입학후에도 한식 일식 양식 중식 제빵 등 요리사 자격증 7개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해 아들 딸같은 동료학생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민씨는 학교에서 배운 요리솜씨로 오는 3월1일 부산진구 부암3동 당감시장 사거리에 「한식뷔페」를 개업할 예정이다.
그는 『식당을 운영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불우노인들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