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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尹 만난 주호영 “당권주자 성에 안 차”… 尹心 논란 자초하나

입력 2022-12-07 00:00업데이트 2022-12-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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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말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2022.10.23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지난 11월 말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2022.10.23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언론인 모임에서 차기 당권주자에 대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안 보여서 다들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새 대표는 수도권과 MZ세대에 인기가 있어야 한다는 기준까지 제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그제 “MZ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차기 지도부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가세했다. 집권여당의 ‘투 톱’이 차기 당 대표의 조건을 내걸자 발언 배경을 놓고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평소 신중한 성격의 주 원내대표가 특정 당권주자들을 거명하며 “성에 차지 않는다”고 직격한 것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 주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두 차례나 만난 직후에 나온 발언이어서다. 주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뒤늦게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당권 경쟁에 윤심(尹心)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윤 대통령도 이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선을 그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윤심 논란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전당대회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어렵다. 주 원내대표와 정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이들이 결정해야 할 전당대회 시기나 경선 룰 등은 당권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릴 정도로 민감한 이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당권주자들을 향해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불공정 시비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앞으로 발언 하나하나에도 각별히 신중해야 할 것이다.

내년 3월쯤 열릴 전당대회는 여당이 윤석열 정부 초기 과오를 바로잡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도부 선출은 윤심이 아니라 오로지 당원과 민의에 기반한 절차를 따르면 된다. 그런데도 여당이 윤심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우왕좌왕하는 것은, 대통령실과 때로는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할 여당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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