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호날두는 어디로 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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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별설에 휩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여름 이적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그의 거취를
 놓고 첼시(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등의 이적설이 돌고 있다. 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별설에 휩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여름 이적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그의 거취를 놓고 첼시(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등의 이적설이 돌고 있다. AP 뉴시스
이원홍 콘텐츠 기획본부 기자
이원홍 콘텐츠 기획본부 기자
‘황혼의 태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어디로 갈 것인가.

리오넬 메시(35)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호날두의 거취가 유럽축구 여름 이적 시장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호날두는 이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2003∼2009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레알·2009∼2018년), 이탈리아 유벤투스(2018∼2021년)를 거쳐 지난해부터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고 있다.

40을 바라보는 호날두지만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인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이상 23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8000만 원)를 받는 그의 급여는 EPL 전체 1위다.

호날두는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EPL 6위에 머물며 유럽 최고의 팀들이 겨루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EPL 소속팀 중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맨유에서 1회, 레알에서 4회 등 통산 5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1위(187경기),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1위(141골) 기록을 보유하며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는 호날두로서는 크게 아쉬울 만하다. 맨유에 남아있는 한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어려워진 호날두는 최근 맨유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맨유가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맨유는 태국에서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고, 호날두를 볼 것으로 기대했던 많은 팬들이 최대 90만 원이나 되는 티켓을 샀지만 호날두는 참가하지 않았다. 2019년 한국에서 ‘노쇼’ 사건을 일으켰을 때처럼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공영 BBC 등 다수 언론은 호날두가 이적 가능한 팀으로 첼시(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등을 꼽고 있다

최근 구단주가 바뀐 첼시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떠난 로멜루 루카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호날두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독단적 스타일의 호날두 영입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폴리는 과거 전설적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를 영입해 큰 효과를 봤다. 나폴리는 이번에도 호날두 영입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팀의 재정 상태가 호날두를 품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지는 않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바르셀로나와 PSG다. 바르셀로나는 호날두의 영원한 라이벌 메시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메시는 지난해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져 연봉 협상에 실패하고 PSG로 옮겼지만 그때까지 선수 생활 내내 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 맨’이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한 몸처럼 여겨질 정도였는데, 그러한 바르셀로나에 호날두가 이적해 간판스타로 뛰게 되는 상황은 흥미롭다. 게다가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의 간판스타 출신이기에 더욱 그렇다. 극도의 경쟁 관계인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경우 과거 두 팀 간 선수 이적은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여기에 레알 간판스타였던 호날두 영입에 대한 바르셀로나 팬들의 수긍을 얻어야 한다.

호날두가 PSG로 옮긴다면 호날두와 메시가 한 팀에서 뛰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카타르 왕족의 지원을 받고 있는 PSG는 재정 상태도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차세대 유망주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를 보유한 상태에서 호날두까지 합류시킬 경우 돈으로 스타들을 끌어모은다는 눈총을 받을 수 있다. 또 스타들끼리의 불화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호날두가 올 경우 메시가 PSG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말도 들린다.

맨유가 호날두를 이적시키지 않고 잔류시킬 수도 있다. 맨유와 호날두의 계약은 2023년까지 1년 남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호날두와 맨유의 불화가 심해질 수 있다. 떠나든 남든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호날두의 나이로 볼 때 어느 팀으로 가든 사실상 그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 콘텐츠 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호날드#맨유 이적#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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