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野 원내대표에 김기현… 지역·계파 넘어야 미래 보일 것

동아일보 입력 2021-05-01 00:00수정 2021-05-0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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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제1야당인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4선의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어제 4파전으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 끝에 66표를 얻어 34표에 머문 김태흠 의원을 이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지낸 권성동 의원과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의동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각각 20표와 1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여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친문(親文) 윤호중 의원이 대야 강공을 예고하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피해 당사자로 ‘대여 투쟁’의 상징성이 있으면서 합리적 이미지의 김 의원 쪽으로 표심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가 말했듯 “상승이냐, 침몰이냐”의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쇄신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신적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한 발언들이 당 일각에서 나온다. 어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30%의 벽을 넘지 못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국민의힘에서 혁신과 미래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거대 여당에 맞서 어떻게 원 구성 재협상을 관철시키고 야당의 존재감을 회복할지가 당장 주어진 과제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무력감과 참담함을 느낀 1년”이라고 했지만 원내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많았다. 101명 의원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집권세력의 잘못에 단호하게 맞서되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국민 공감을 얻어야 한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나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도 대선주자들이나 당권주자, 계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중도층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가야 한다.

지난 1년 여당은 독주했고 야당은 무력했다. 국민의힘이 상식을 지키고 미래를 여는 정당으로 자리 매김할지에 내년 3월 대선 판도가 달라진다. 또다시 특정 지역과 계파의 이해관계에 얽매이고 ‘웰빙당’의 구태를 반복하다간 재·보선 때 정권을 향했던 민심의 응징이 야당으로 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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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김기현#국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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