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줌 유료화’ 예고에 혼란의 초중고교… 교육부는 1년간 뭐 했나

동아일보 입력 2021-03-08 00:00수정 2021-03-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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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초중고교의 상당수가 2년째 원격 수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화상 수업 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줌(Zoom)’이 8월부터 교육 관련 계정에도 이용료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학생과 교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교육부는 줌 이용료를 지원하지 않고 대신 EBS의 ‘온라인클래스(온클)’를 쓰게 할 계획이지만 개편 후 선보인 온클에서 연일 오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한동안 먹통이 됐던 온클은 올해도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접속 지연은 물론 접속 도중 학생이 튕겨나가고 개설된 반이 갑자기 사라지는 등 황당한 오류를 쏟아내고 있다. 교육부는 20만 명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할 수 있는 새 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하지만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돼 서버 과부하까지 더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빚어질까 걱정된다. 차라리 사비를 들여서라도 안정적인 줌을 계속 쓰겠다는 교사들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도 줌 구글클래스룸 MS팀스 등 학교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 달라 혼선이 빚어지자 정부 차원에서 단일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넘도록 변변한 공공 플랫폼 하나 만들지 못해 민간 서비스의 유료화 방침에 부실 수업 걱정을 하게 하다니 교육당국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장기화로 대면 수업이 줄면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실시간 원격 수업을 늘리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충실한 원격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쌍방향 화상 수업과 동영상 시청, 과제 제출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교육 플랫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학생과 교사들이 믿고 쓸 수 있는 프로그램 하나 못 만들면서 어떻게 정보기술(IT) 강국이라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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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유료화#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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