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개성대로 산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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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캠프가 인디 록밴드 가수를 초청해 개최한 올해 2월 유세 현장. NBC뉴스 웹사이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캠프가 인디 록밴드 가수를 초청해 개최한 올해 2월 유세 현장. NBC뉴스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요즘 미국 대통령 선거 뉴스에 관심이 갑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세계 각국 헤드라인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스에 지치다 보니 다른 정보를 찾게 되는 것이지요. 코로나19 관련 뉴스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기다려집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국제뉴스들을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기를 말이죠.

△“You should find the yin to your yang.”

한때 미 민주당 경선의 막강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물러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거 자신이 모셨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음양(陰陽)’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교적 성격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양(yang)’에 가까운 인물인 반면 부통령 후보로는 사려 깊고 차분한 ‘음(yin)’형 인물을 택하라고 충고하죠.

△Here‘s the silver lining in the CNN poll for Donald Trump.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11%포인트 앞섰다고 평가한 최근 CNN 여론조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反)트럼프 성향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로하는 여유까지 보이는데요. 트럼프 지지자 10명 중 8명은 대선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바이든 지지자를 살펴보면 이런 열성 유권자 비율이 10명 중 5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silver lining’(구름의 은색 테두리) 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하고 달갑지 않은 일도 다른 시각에서 보면 좋은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Sanders’ supporters are the type of people who march to their own drummer.

샌더스 상원의원은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이를 반대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워싱턴포스트는 샌더스 지지자들을 가리켜 ‘march to (the beat of) one‘s own drum’이라고 평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개성대로 사는 사람들을 말하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버니 샌더스#바이든#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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