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관측망 더 늘려야[내 생각은/박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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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하는 태양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달궈 도시는 뜨겁다.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받은 습도 탓에 불쾌지수도 높다. 바람은 빽빽한 빌딩 숲에 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200여 년 전 영국 과학자 루크 하워드가 처음 발견한 이후 꾸준히 연구돼 온 도시기후의 예다.

4차 산업혁명 논의와 맞물려 이 같은 도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지속, 회복 가능성이 큰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시티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핵심은 주변의 미세한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 에너지 소비의 효율화, 교통 흐름의 최적화부터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바람길 체크, 폭염이나 돌발 홍수 발생 시 대응 방안 마련 등을 위해 상세한 자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상 관측망은 현재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성을 가진 인프라에 해당하는 고정형 또는 이동형 관측망 구축은 단순히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소규모 업체가 할 수 없는 영역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이런 투자를 통해 도시는 점점 똑똑해진다.

박문수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장
#기상 관측망#도시#미세먼지#대기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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