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4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백인들이 강세를 보여 온 테니스 세계에서 보인 투지와 승리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전 세계 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 선수를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승리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나고 승리의 주먹을 불끈 쥔 정현 선수에게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정현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정현 선수의 승리를 칭찬했다. 정현 선수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며 승자에 대한 축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팔꿈치 통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지만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내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해 달라. 그건 정현의 승리를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자신의 패배를 부상 핑계로 돌리지 않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세계 최고의 실력과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넉넉한 인품은 세계 최정상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그냥 얻은 것이 아님을 일깨워줬다.
경기는 졌지만 상대 선수에게 진심 어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조코비치 선수에게서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함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장식할 줄 아는 여유와 멋진 매너를 배울 수 있다. “조코비치의 모든 것을 배워 따라 하며 실력을 쌓았다”고 상대를 드높인 정현 선수에게서도 승자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를 보며 두 사람의 모습을 정치인들이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정치인이 지방선거 출사표를 내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너나없이 개최하는 정치인들의 북 콘서트나 출판기념회 소식을 들으면 씁쓸한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이런 행사는 세력 과시와 사전선거운동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테니스 코트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모습을 지방선거에 나서는 정치인들이 꼭 배우고 실천하길 바란다. 정정당당하고 멋진 선거운동을 펼친 뒤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진심 어린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을 올해 여름에 보고 싶다. 정쟁보다는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정치인들의 품격 있는 행보가 수놓인 아름다운 선거를 기원해 본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지방자치의 백년지대계에 그들이 미칠 영향은 임기 4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들도 정치 행보와 선거운동 과정 및 공약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지역 발전을 위할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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