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심진만]‘안전한 나라 만들기’ 여야 힘 모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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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비장하고 결연한 의지가 확실히 보였다. 그동안의 몇 차례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통령이 눈물을 흘려서가 아니다. 야당이 참사 직후부터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사항을 대부분 수용해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야당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는 것은 여당으로서는 사실상 지방선거 승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 생리상 선거를 앞두면 야당은 여당의 아킬레스건을 철저히 파고들기 마련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방선거의 여론조사 향방이 바뀐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참사는 여당에 악재 그 자체였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것은 지방선거보다 우선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본연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은 단기적인 정권 안정보다는 장기적인 나라의 안녕질서를 내다봤다.

이제 여당과 야당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느냐를 지켜 볼 것이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전문가 집단이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 제대로 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여야 구분 없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심진만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로
#세월호#박근혜#재발방지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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