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오범세]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운 요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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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 사람의 존재와 같고 인격의 표출이다. 한국교총에서도 ‘말은 자신의 얼굴입니다’라는 주제로 ‘학생언어문화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이는 가정, 학교, 정치권, 일반 사회에서 두루 언어폭력이 위험 수위에 놓여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잘못 쓴 혀는 칼보다 날카롭고 잘못된 혀는 목을 베는 칼과 같다”고 한다. 반말과 욕설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도 빈번하다. 미물도 약을 올리면 공격해 오는데 감정의 동물인 인간의 분노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의 억양이나 말씨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바른 말 고운 말은 올곧은 마음에서 출발하는 만큼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가정, 학교, 사회의 교육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소박한 속담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두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직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교감 선생님 말씀이 기억난다. 이 교감 선생님은 “선후배를 막론하고 선생님으로 호칭하면 갈등이 없어진다”고 하셨다. 서로 존중하는 호칭을 부르니 학교 내 교사, 실장, 주사 사이에 갈등이 생기지 않았다. 말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현재 진행 중인 언어문화개선 캠페인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범세 전 인천청천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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