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영수]전통무술 스포츠에 흠뻑 빠져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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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김영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다음 달 29일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스포츠 행사인 ‘2013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IMAG)’의 막이 오르는 날이다. 오랫동안 조직위원회 식구들과 인천시민들이 함께 준비해온 대회가 막상 코앞에 닥치니 걱정도 되지만 모든 아시아인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기대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7월 6일까지 열리는 AIMAG는 내년에 열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사전점검 차원에서 치르는 일종의 시범대회(프레이벤트)다. 하지만 기존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볼 수 없는 종목이 많다. 당구와 볼링, 댄스스포츠 등 실내스포츠를 비롯해 멘털 스포츠인 바둑과 체스, e스포츠, 풋살, 25m 쇼트코스 수영 등이 열린다. 여기에다 킥복싱, 카바디 등 아시아에서 권역별로 성행하는 전통무술 종목까지 섞여 있어 그동안 열려 왔던 스포츠대회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유형의 이벤트를 볼 수 있다. 국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시아의 전통 문화와 각 나라 고유의 운동, 그리고 비약적으로 성장한 아시아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위원회와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의전과 안전, 경기운영, 정보기술(IT) 분야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내년 9월 19일∼10월 4일 열리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할 생각이다. 마침 올해는 대한민국의 관문도시 인천이 개항 130년을 맞는 해로 인천이라는 이름을 처음 쓴 정명(定名) 6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883년 작은 어촌이던 제물포에 처음으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가 비로소 다른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던 만큼 아시아 44개국 4300여 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AIMAG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바로 130년 전 이곳에서 다른 세상과의 소통이 시작된 것처럼 스포츠 이벤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이번 대회를 통해 인천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거듭나 아시아 각국과 새롭게 소통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을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Diversity Shines Here)’로 정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즉 다양한 민족과 종교, 문화를 가진 아시아인이 인천에서 모여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자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물론 내년에 열리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는 한편 배려와 소통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다.

특히 내년 대회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치러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빈약한 아시아의 다른 국가도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아시아경기대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작정이다.

조만간 임권택 총감독의 지휘 아래 장진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이번 대회의 개·폐회식 내용이 공개되는 등 대회 준비도 막바지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제 인천시민은 물론 모든 국민이 아시아의 축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만 남았을 뿐이다. 바쁘더라도 올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하루쯤 인천을 찾아 색다른 스포츠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결코 후회하지 않는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이다.

김영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2013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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