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수엑스포, 해양선진국 디딤돌 되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2일 03시 00분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오늘부터 8월 12일까지 93일 동안의 대장정에 나선다. 엑스포는 미래의 비전 제시를 목적으로 각국의 산업과 과학문명, 기술 전반을 비교하는 전시회다.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행사답게 104개 나라와 유엔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CNN이 운영하는 여행사이트 CNNgo는 ‘올해 꼭 가볼 여행지’로 여수엑스포를 꼽았다.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선정해 세계 최초로 바다에 주제관을 만들었다. 바다정원 빅오(Big-O), 스카이타워, 초대형 해상분수, 수족관, 빙하 체험실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행사 기간에 멀티미디어쇼 등 모두 8000여 회의 공연을 펼쳐 ‘바다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업 전시관에서는 첨단 기술과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엑스포조직위는 2007년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받아 엑스포 유치를 확정한 뒤 2조1000억 원을 들여 넓이 25만 m²의 첨단 박람회장을 건설했다. 행사장과 서울을 잇는 KTX, 순천 광양 목포 완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등 광역 교통망도 확충했다.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절경(絶景)은 여수엑스포의 매력을 더해준다. 세계인들이 한국 해양관광의 묘미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에 10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와 1조3000억 원을 쓰고 돌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3조3900억여 원, 7만 88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엑스포를 통해 여수시의 발전을 20년 앞당기고 국제적인 해양관광과 레저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성공한다면 여수의 꿈이 현실에 바짝 다가서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이 해양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에는 하루 최대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 당국은 교통 숙박 안전 문제를 꼼꼼히 챙겨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유도해야 한다. 한국인들의 친절과 질서는 외국인에게 국격(國格)을 보여주고 한국을 다시 찾도록 하는 밑거름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줬던 단합된 열정이 여수엑스포에서도 재현되기를 기대한다.
#사설#여수 엑스포#해양 산업#해양 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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