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순묵]중학교 체육수업 시수 확대 ‘바른 인성’ 함양 위해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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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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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묵 한국스포츠교육학회장 한국교원대 교수
조순묵 한국스포츠교육학회장 한국교원대 교수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는 중학교 일진들의 폭행과 갈취 등 일탈 행동은 이제 놀라움과 호기심을 넘어 두려움과 사회적 공분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바로잡고자 교육과학기술부가 대안을 내놓았다.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중학교 체육수업 시수를 주당 4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니 시도교육청은 2012학년도 신학기부터 관내 중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는 것이 요지다.

신체활동 욕구가 왕성하고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인 중학생의 체육활동을 확대해 체(體) 덕(德) 지(智)를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교과부의 인식 변화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시행에 따른 학교 현장의 불만과 시행에 따른 갈등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 단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교과부의 중학교 체육수업 시수 확대 지침을 각 교육청이 그대로 일선 학교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육청은 개학을 앞둔 시점에 실행의 곤란함을 들어 체육수업 시수 확대의 어려움을 공식 표명하거나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런 정책을 추진할 때 학습 환경과 장비 및 시설 미비, 예산 부족, 강사 수급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또 산술적 수치로는 접근할 수 없는 강사의 질이란 본질적 문제가 대두된다. 아울러 학교 교육과정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효율성 문제와 행정편의적인 교육행정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불신 증폭, 심리적 피로 문제,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게 된 체육에 대한 다른 교과 교사들의 왜곡된 시선의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

이런 어려움과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겠지만 중학교 체육수업 시수 확대 추진계획이 진정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바로잡는 데 효과적인 교육적 자극이 될 수만 있다면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더욱이 주5일제 수업으로 여가시간이 확대되었고, 학생들의 게임 중독,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일탈 및 폭력 성향의 증가 등을 막기엔 현행 교육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판 중심의 소극적이고 회의적인 자세보다는 제도의 보완을 강구하면서 능동적 실천 중심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가 아닌가 싶다.

진정으로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방안을 각급 학교 중심으로 모색하고 프로그램의 내용과 실행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추진한다면 나름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신체활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교우관계 증진, 고립감 해소를 통한 자살 예방, 뇌 학습활동 촉진 등 중학생들의 인성 및 학습능력 제고에 유용하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 성장기 중학생들의 체육활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안해 적용하고 다양한 인성 지도 프로그램을 접목한다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조순묵 한국스포츠교육학회장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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