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성곤]국가장학금 신청은 학생의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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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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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곤 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실장
강성곤 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실장
며칠 전 한 신문의 지면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어느새 ‘장학금=성적 우수자’라는 공식이 고착화됐다. 원래 장학금의 취지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문의 길로 올라가게 돕는 ‘사다리’였음을 잊으면 안 된다.”

장학금의 취지가 형편이 어려운 사람의 학업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성적 우수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장학금의 본래 취지가 아니다’라고 하는 것도 어폐가 있어 보인다. 장학금은 학문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성적과 무관하게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만 주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계소득 7분위內 가정 대상

장학금의 종류는 다양하다.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금도 있고, 유학이나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장학금도 있다. 소득 분위보다는 성적이나 연구계획서 등을 심사하여 선정하는 것이다. 또한 기부자의 뜻에 따라 특정 영역, 특정 전공자로서 일정 성적 조건을 충족한 사람에게 주는 기부장학금도 있다.

앞의 기사는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에게 복지와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염두에 두고 언급한 듯하다.

정부는 녹록하지 않은 재정 상황에서도 학부모와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2012년 정부예산 1조5000억 원과 학교별 대응투자 7500억 원, 이를 합한 2조25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국가장학금 신청을 접수 중이다.

이 국가장학금은 ‘장학금=성적 우수자’라는 공식에 해당되지 않는다. 물론 자신의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없거나 선정기준을 몰라 신청을 망설이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아직 1월에 발표되는 직전 학기 성적도 확정되지 않았고 자신의 소득 분위도 잘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설일 필요 없이 일단은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 가계소득 7분위 이내 가정의 학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B학점(복지 차원의 장학금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요건은 필요하기에 B학점을 기준으로 한 것)만 되면 수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즉 국가장학금은 상대평가에 의한 성적우수자만 받는 것이 아니다. 수혜 금액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 소득 7분위 이내이고 B학점 이상이면 탈락자 없이 장학금을 받게 된다.

연말까지 인터넷서 신청해야

문제는 일단 신청을 해둬야 검토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감도 망설임도 가질 필요가 없다. 12월 말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니, 모든 학생들은 지금 바로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장학금을 신청해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장학금의 수혜 기회를 스스로 얻기 바란다. 이것은 학생 자신의 권리다.

강성곤 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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