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민호]세종시, 신한류 메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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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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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한국의 대중가요인 케이팝이 중심이 되는 한류 열풍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시작해 중동, 일본을 넘어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진행한 관련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점차 세대를 거듭하고 있는 한류 열풍의 경제적 효과와 국가이미지 제고 등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앞으로는 10, 20대 주류를 넘어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한류, 인종을 초월하여 즐길 수 있는 한류, 그리고 한국적인 특별함과 세계적으로 대중화될 수 있도록 세련됨이 더해진 신(新)한류 흐름을 창조하기 위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같이 한류문화가 현대 대중음악을 한국적인 것으로 재해석해 세계인에게 공감시키는 방식에서 멈춰선다면 미완성의 한류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또는 보편적으로 재창출해 세계인에게 어필하는 것이 진정한 한류문화의 완성이며 이러한 견지에서 신한류 열풍의 결정체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신한류 흐름의 창조에 세종시는 최적의 도시다. 세종시만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어필될 수 있는 전통적이며 한국적인 문화 인프라가 마련된 도시가 없기 때문이다. 온 도시의 이름이 한글로 돼 있고, 보도블록마저 한글 자형으로 디자인된 순도 100% 한글도시다.

또 세종시에 조성될 ‘한문화마을’(가칭)은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 연구기능, 다양한 한국문화 전시 및 공연 공간, 그리고 체험공간을 종합하여 한국문화에 대한 정체성이 온전히 확립될 수 있는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글교육을 특화하여 한국문화·한글교육센터 등을 건립하고 재외교포와 조선족 등 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에게 한글을 가르침으로써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또 전 세계에 한글을 보급하기 위한 한국어 강사 훈련소 등도 구상 중이다.

여기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매력적이고 독특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서양적인 건축양식을 적용하기보다 전통예술에 적합한 한국적 특화 공간을 마련해 그 안에 전통 유희공간, 각종 박물관과 전시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런 한문화마을 프로젝트에 많은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10월 12일 개최됐던 ‘한문화마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이를 보여준다.

세종시에는 앞으로 정부청사와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되고 수많은 외국인이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한국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포스트 한류문화를 대비하는 전략기지로서의 세종시는 문화산업 창조산업을 중시하는 세계 선진 도시들이 주목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인의 신바람, 다시 한 번 불게 하여 세계를 매료시키자.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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