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강은지]한류스타들 “우릴 아껴준 日팬들을 도와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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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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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문화부
강은지 문화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 그들의 아픔이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아이돌 그룹 ‘JYJ’의 김준수가 12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한류 스타 배용준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배용준 씨를 포함해 우리 모두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며 도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웃나라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에서 활동해온 한류 스타들은 재난을 당한 팬들의 안부를 묻고 이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가수 류시원의 소속사는 “위문편지를 포함해 어떻게 도울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고, ‘지우히메’ 최지우는 ‘슬픔을 나눌 구체적인 방법’을, 이병헌도 도움을 줄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배용준은 2004년 일본 니가타 지진이 발생했을 때 3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지만 이들은 “지금은 공연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 지인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다. 일본 공식 데뷔를 앞두고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던 ‘2NE1’의 산다라박은 12일 입국하면서 “일본인들의 안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류 스타들은 일본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의욕적으로 노래하고 연기해왔다. 한류 스타들이 일본의 피해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는 배경에는 이들의 응원과 사랑에서 받은 감동이 있다. 가수 윤하도 12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옛날부터 나를 응원해준 센다이에 살고 있는 팬 여러분, 처음 일본에 갔을 때 홈스테이를 했던 니가타 아사카 씨 가족 일동 모두 무사하길 바랍니다.”

스타 연예인들은 나라 밖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 도움의 손길을 제공해 왔다. 지난해 1월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나자 탤런트 박재정 이광기 선우선 등이 모인 연예인 봉사대는 현지에서 이재민을 위한 천막촌을 지었고, 개그맨 이영자는 구호물품을 나눠 줬다. 차인표-신애라 부부와 션-정혜영 부부는 1억 원씩을 기부했다. 김승우 황정민 등이 소속된 연예인 야구단은 자선 경기를 열어 수익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지진으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JYJ의 일본 팬들은 “준수 씨가 (무사히) 한국에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편지를 소속사에 전달했다. 이제는 한국의 ‘준수 씨’들이 이들의 배려에 답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한류 스타들은 역사교과서 문제 등 어려운 현안으로 가득한 양국 간 교류의 폭을 넓혀 왔다. 대재앙으로 주저앉은 이웃나라 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이들이 힘을 보탤 때다.

강은지 문화부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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