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빈틈없는 국제공조로 北-中연대 극복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은 국제사회에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집단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번 공격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은 북한 규탄과 제재 강화 촉구로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의 외톨이 신세를 더 악화시켜 스스로 무덤을 파는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다.

어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정상은 차례로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불과 2주일 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한국에 대한 도발을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판단하고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북(對北)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미국 항공모함의 서해 파견 계획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검토하기로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어떤 국가도 이웃을 포격하고 군인을 살해한 것에 대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저지른 무력 도발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연평도 도발에 앞서 수백 개의 원심분리기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우라늄 핵폭탄 개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세계 주요국들은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보고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명백한 도발을 자행했는데도 남북한 양쪽의 자제를 요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민간인까지 공격한 북한을 감싸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 불이행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남한 섬에 대한 포격을 시작한 쪽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북한을 겨냥했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공분(公憤) 기류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계속 북한을 감싸고돌면 연평도 도발을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 중국이 얼마나 무책임한 처신을 하는지 널리 알려야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