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윤식]‘IT 강국’ 한국, 지능형 교통시스템 시장도 선점을

  • 동아일보

인천대교 참사를 계기로 필자는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을 이용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자동차는 첨단 IT, 특히 반도체 기술을 접목하면서 빠르게 진화했다. 자동차의 계기판,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 해당하는 차량용 전자시스템에 적용된 반도체 비율이 1980년대 초에는 1%였는데 2005년에는 22%로 늘었다. 2015년에는 40%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기술은 자동차 전자시스템을 소형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면서 노하우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지속해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전자시스템은 윈도 구동, 자동 와이퍼, 계기판, 엔진제어, 네트워크의 동작을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나아가 차량의 자세 제어, 브레이크 제어, 졸음운전 방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즉, 도로와 주변 환경에 IT를 적용하면 최적의 환경에서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ITS가 구축된다. 기존의 토목과 건설을 기반으로 하는 고속도로 및 국도에 IT를 접목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지능적인 도로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도로를 무한정 확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도로를 대형사고 없이 안전하고 정체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본은 1980대 후반부터 차량정보통신시스템(VICS)을 구축하여 사고 및 공사로 인한 교통통제 상황을 1분 간격으로 알려줌으로써 주행시간의 약 20%, 연료의 10%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차량용 무선접속 표준기술을 개발하여 상용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스마트하이웨이 개발사업은 첨단 교통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여 인천대교에서와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 한다.

ITS는 누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개발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국내 원천기술을 상용화하면 교통안전이 향상되고 나아가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2015년에는 30조 원을 웃돌 ITS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양적 확대보다는 첨단 교통시스템 개발과 녹색교통에 발맞춰 기존 도로의 효율을 최적화하고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ITS를 기대한다.

이윤식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시스템반도체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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