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텅 빈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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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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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1976년)가 있다면 우리에겐 법정 스님의 ‘무소유’(1976년)가 있었다. 스물둘에 출가하며 속세를 버렸고, 마흔셋에 다시 작은 암자로 들어갔다. 그도 모자라 예순에 이름 모를 강원도 산골에 몸을 숨기며 ‘버리고 떠나기’를 실천했던 스님. 마침내 일흔여덟에 ‘텅 빈 충만’을 안고 열반에 드셨네. 산에는 꽃이 피건만 그 향기 어디서 찾을꼬.
최남진 nam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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