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철환]종가조종 차단한 ELS상품 안심투자를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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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이 높다. ELS는 만기일의 기초자산 주가 또는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LS는 2003년도에 도입된 뒤 지난해 발행규모가 20조 원에 달했다. 올해도 7월까지 5조 원 이상 발행됐다.

ELS는 특정일의 환율이나 주식 가격이 일정 범위 이내이면 고수익을 보장받지만 이를 벗어나면 원금손실을 본다. 최근 발행되는 ELS는 대부분 원금 비(非)보장형이다. ELS 상환예정일의 기초자산 주가가 당초 예정한 가격에 근접했을 때, 조금만 조정이 가해지면 투자자에게 수익금 지불을 안 해도 되는 특성상 발행자가 종가의 시세 형성에 관여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ELS를 발행한 일부 증권사가 상환일 당일 종가시간대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기초주식의 물량을 과도하게 매도했다. 그 결과 ELS의 기초주식 가격이 하락해 증권사가 투자자에 대한 수익금 지불 부담에서 벗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이 행위를 투자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고 시장의 신뢰를 손상한 불공정행위로 간주해 회원 제재금 부과 등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만기일의 수익률 평가기준가격을 기존의 당일 종가에서 3일 동안의 평균가격으로 조정하고, 종가시간대 자신이 보유한 기초주식을 25% 이내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해 ELS 발행자가 종가에 관여하려는 유혹을 차단하고 있다.

이 같은 ELS 시장의 투명성 제고로 ELS 시장이 투자자에게 신뢰받으며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철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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