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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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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올해 한국 대선을 계기로 매국적인 친미반동 보수세력을 결정적으로 매장해 버리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 있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한 지침도 남한 내의 통일전선을 이용하려는 수작이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남한의 친북 정권 및 좌파세력과 일체가 돼 통일전선을 펴는 ‘삼위일체 전략’을 쓰고 있다. 이 전략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친북좌파 단체들이 활개 치는 오늘의 현실이 그 증거다.
▷경남지역의 민주노총, 전농 등 150여 개의 이른바 진보단체들이 가입한 경남진보연합이 간부 교육용 자료집에 ‘통일전선 건설 원칙’을 소개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대남혁명 전위대의 홈페이지 ‘구국전선’이 제시한 것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광범위한 민중이 참여할 때 통일전선은 그만큼 더 위력적이며, 노농(勞農)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가는 가운데 광범위한 중간층 세력을 결속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경남진보연합 책임자는 “통일 관련 단체 등의 사이트에서 발췌한 것으로 구국전선은 알지도 못 한다”고 말했다. 거짓이 아니라면 얼치기 진보임을 자인하는 셈이다. 통일전선 주도세력은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뒤 전리품을 독점하기 위해 함께 투쟁한 동맹세력을 다시 적으로 삼아 또 다른 통일전선의 희생물로 만든다. 북의 통일전선 전략에 부화뇌동하는 친북 좌파는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권순택 논설위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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