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길잡이 20선]<5>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

  • 입력 2006년 1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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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형에게 장난감을 빼앗긴 후 제게 와서 장난감을 도로 빼앗아 달라고 할 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은 치사하잖니, 그냥 내버려 두고 넌 다른 장난감 가지고 놀아, 응?’ 이렇게 하면서 눈 한번 찡긋하면 싸움이 금방 끝나지요.” 이 어머니는 자신의 한마디가 두 아들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헤아려 본 적이 있을까? 사람들은 한마디 말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오늘 내 자녀의 모습은, 어쩌면 부모인 내가 쏟아 놓은 말이 빚어낸 작품일지도 모른다.―본문 중에서》

‘아버지학교’를 10년째 운영해 오면서 많은 아버지를 만났다. 그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아들딸과 갈등이 있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저와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대화를 시작했다가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끝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 녀석이 하는 말이 ‘아버지에게 대화란 대놓고 화내는 거지요?’라면서 쓴웃음을 짓더라고요. 정말 아찔했습니다” “나는 정말 그 녀석을 사랑하고 있는데, 그 녀석은 도통 내 심정을 몰라주는 것 같아요. 내가 자기를 미워한다는 거예요. 아니, 자식을 미워하는 아버지가 어디 있습니까?” 등이다.

부모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부모 노릇 하기는 어렵다. 세상에 많고 많은 직업이 있지만, 부모라는 직업만큼 힘든 일은 없다. 세상일은 아프면 쉴 수도 있고, 남이 대신 해 줄 수도 있다. 마음에 안 들면 사표를 낼 수도 있고 조기퇴직, 명예퇴직, 정년퇴직도 있지만 부모라는 직업은 아파도 계속해야 하며, 남이 대신 할 수는 없다. 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다. 그리고 자녀에게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문제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결정적인 것을 하나 들라면 바로 대화의 문제다. 어느 가정이나 다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 문제가 없는 가정은 없다. 그러나 건강한 부부, 건강한 부모와 자녀 간의 특징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가면서,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불화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는 가정은 대화가 부재하거나, 단절되어 관계가 깨어져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대화 방법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니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며, 내 생각을 이해시키는 훈련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강한 대화법을 배워야 한다.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는 국내외의 자녀 교육 방법론과 저자 자신의 10여 년에 걸친 상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주부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정리한 자녀교육 지침서다.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지도 방법을 제시하면서 부모의 모범적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책에는 자녀 교육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실수하고 다시 일어선 많은 따뜻한 부모의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자녀와의 욕구 및 의견 충돌로 빚어진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사례별로 설명해 준다. 다양한 사례, 실제적 이론, 간결한 문체 그리고 실수와 성공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대화의 질을 향상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엔 자신의 대화법이 이미 많이 달라져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랄 것이다.

김성묵 두란노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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