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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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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MCA는 시민사회단체로서 혁혁한 업적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계몽운동과 독립운동, 군사독재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었다. 어느 시민단체보다도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 단체가 자리다툼,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추문에 연루된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시민들을 충격과 혼란으로 몰아 넣는다.
누구보다 이번 사태를 실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서울YMCA를 아껴온 시민들이다. 이미 이 단체가 펴온 시민중계실 녹색가게 신용사회운동 등의 굵직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늦지 않았다. 당사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내분을 끝내고 활동을 정상화해야 한다.
오랜 역사와 함께 사회적으로 큰 공헌을 해온 이 단체는 일부 당사자들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서울YMCA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했다. 이 불미스러운 사태는 바로 시민단체도 개혁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 준다. 이 시점에서 일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현 집행부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서울YMCA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듭 태어나지 못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단번에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 단체의 창립 100주년을 ‘치욕의 해’로 만들 수 있다.
새 정부가 시민단체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들 단체의 도덕성과 건전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와중에 터져 나온 YMCA의 혼돈상은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떳떳하고 당당한 시민단체만이 ‘빛과 소금’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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