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장기기증한 대학생 3명에게 명예졸업장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25분


영남대(경북 경산시)는 22일 있을 졸업식에서 1996년 8월 범민족 통일대축전에 참가해 건국대에서 농성하던 중 숨진 김하영(金廈營·당시 22세·문화인류학과)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다.

또 89년 구속된 학우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도중 머리를 다쳐 학업을 중단하고 투병 중인 김선기(金善基·33·중어중문학과)씨도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김씨는 지난해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영남대는 또 2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자 장기기증을 유언하고 숨진 박경용(朴京龍·당시 25세·법학과)씨에게도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다.

이상천(李相天) 총장은 “꿈 많던 젊은 나이에 민족과 이웃을 위해 삶을 바친 이들에게 학교에서 해줄 것이라고는 이것밖에 없어 죄송하다”며 “명예졸업장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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