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주역대가 김석진옹 자서전 출간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26분


20년 가까이 주역(周易) 강의를 해온 대산 김석진(大山 金碩鎭·73)옹이 스승인 야산 이달(也山 李達·1889∼1958) 선생에게 주역을 배운 과정을 담은 저서 ‘스승의 길 주역의 길’(한길사)을 펴낸다.

다음주 발간될 이 책에서 김옹은 19세 때 주역의 대가인 야산 선생을 찾아가 13년 동안 스승을 따라다니며 공부한 이야기, 그 후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온 사연 등을 털어놓는다.

“저 같은 사람이 뭐 내세울 게 있나요. 다 잊고 싶은 일들뿐이지만 그래도 훌륭한 스승을 만나 큰 학문을 배웠던 기억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의 격변기에 책상을 짊어지고 대둔산 계룡산 안면도 부여 등지를 전전하며 공부했던 과정이 담담한 필체로 묘사되어 있다.

“주역이라는 신비한 공부에 관한 얘기라서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도 있을 거예요. 요즘 흔치 않은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로 이해해 줬으면 합니다.” 그의 일화 중에는 야산 선생의 죽음을 미리 알고 스승 대신 목숨을 바치겠다고 기도를 하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제자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김옹은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해 15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02-2237-9137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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