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환자 간이식 수술 성공 중앙병원 이승규 교수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36분


“코레아 사람이 또 다시 터키인을 살렸다고 좋아했습니다.”

간이식의 세계적 권위자인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이승규(李承奎·51) 교수는 최근 6·25전쟁 참전국인 ‘혈맹의 나라’ 터키에서 간경변증 환자에게 산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17일 “현재 이 환자가 건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4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 간이식학회’에 참석했다가 에게의대병원 야마 토카트 교수의 부탁을 받고 간이식 수술에 참여해 C형 간염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던 세미야 바신츠(47·여)에게 그의 여동생(43) 간 일부를 떼어 내 이식했다.

이 수술은 터키 의학사에서 최초로 성공한 생체 부분 간이식 수술로 기록됐다.

예니아스르지 등 현지 신문과 방송은 이 사실을 크게 보도하면서 이 교수가 죽음의 문턱에 섰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교수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간이식학회에 참석했다가 토카트 교수로부터 간이식학회에 꼭 참석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터키로 향했다.

“99년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 때 동아일보사와 한국 내 ‘터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코레아의 온정을 전한 것을 감명 깊게 지켜봤습니다. 또다시 코레아의 이름을 터키인의 가슴에 아로새기게 돼 기쁩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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