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 첫 CEO 윤병철 하나은행 회장 내정

  • 입력 2001년 2월 28일 23시 28분


4월 출범할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윤병철(尹炳哲·사진) 하나은행 회장이 내정됐다.

금융감독위원회 정건용(鄭健溶)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인선위원회가 추천한 이경재(李景載) 중소기업은행장과 윤병철 회장 가운데 윤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12일 열릴 지주회사 주주총회에서 윤내정자를 임기 3년의 CEO로 공식 선임하게 된다. 정부는 또 지주회사의 CEO 아래 3명의 부회장을 두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한빛은행장을 겸임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 부위원장은 “지주회사 부회장 3명은 50세 전후의 젊은 인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한빛 광주 경남 평화은행의 임원은 전원 교체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로 임명될 4개은행 CEO 및 임원은 윤 내정자가 추천한 뒤 인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일 열릴 자회사 주총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지주회사는 12일 주총에서 6, 7명 정도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국내외 인사 5명으로 구성된 경영자문위원을 둘 방침이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윤병철회장 일문일답 "구조조정 꾸준히 추진"▼

“그동안 금융권이 낙후돼 국민이 혈세까지 부담해야 했으나 앞으로 좀더 나은 금융환경을 만들어 국민에게 누를 끼친 것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윤병철(尹炳哲)하나은행 회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첫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지주사 CEO에 내정된 소감은….

“상가에 들렀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정소식을 연락받았다. 조용히 물러나 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나라 금융환경이 그렇지 않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수락했다.”

―한빛은행장을 누구로 할 것인지는 생각해봤나.

“내정된 지 2시간밖에 안됐다. 일단 인선위원회에서 준비하는 내용을 들어보고 내 생각을 개진해 함께 논의해 결정하겠다. 꼭 젊은 인사라고 경영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을 알고 은행 경영역량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지주사를 어떻게 경영할 생각인가.

“은행간 대형합병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회사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한다. 지주회사에서는 문화적 동질성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과 영업력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하겠다.”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

“정부에서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도 경영자가 시장에 맞는 경영을 해 주가가 올라가면 환영할 것이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

―인력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해야 할텐데….

“경영조직이 정착되기 위해서 구조조정은 꾸준히 일어나야 한다.” ―은행일선에서 다소 물러나 경영공백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과 관련된 것이라면 빼놓지 않고 봐왔고 또 공부해왔다. 큰 그림에서는 오히려 더 잘할 것으로 본다.”

윤회장은 58년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 한국투자금융 임원 등을 거쳐 91년 하나은행 초대은행장을 맡았으며 97년 이후 하나은행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산업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아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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