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시인 故 운보 김기창화백 영전에 추모시

  • 입력 2001년 1월 26일 18시 35분


원로시인 구상(具常·82)씨가 평소 절친했던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 화백의 영전에 바치는 시를 썼다. 운보 장례위원장을 맡기도 한 구씨는 27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예술인장으로 치러지는 영결미사에서 이 시를 낭독한다. 이 시는 운보의 묘비에도 새겨진다.

▼고유미술의 금자탑▼

운보 김기창 화백 영전에―

구 상

하늘의 섭리런가 청각을 잃으시고

한평생 그림으로 만물의 진수(眞髓) 그려

이 나라 고유미술의 금자탑을 이뤘네.

체구는 장대하나 숫되기가 소년같아

만나는 사람마다 허울벗게 하셨으니

가시매 그 예술 그 인품 더 기리고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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