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환자돕기 4200만원 성금 일식집 운영 배정철씨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35분


“남을 도우면 자신이 따뜻해집니다. 그 길은 의외로 가까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일식집 어도(魚島)의 배정철(裵正哲·40)사장. 15일 오전 서울대병원 원장실에서 지난 16개월 동안 모은 4200만원을 서울대병원 직원들의 불우 환자 돕기모임인 함춘후원회(회장 최국진·崔國鎭)에 전했다.

이 돈은 배씨가 날마다 그날 손님 수에 1000원씩을 곱해 따로 마련한 것. 배씨는 기탁금을 모으는 재미에 휴일 없이 일해왔다.

배씨는 “얼굴기형 어린이를 비롯한 불우 어린이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단골인 서울대의대 성형외과 김석화(金石華)교수로부터 얼굴기형 어린이의 사연을 수없이 들으며 이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영화감독 임권택씨, 극단 ‘학전’ 대표 김민기씨, 만화가 배금택씨, 연극인 윤석화씨, 가수 노영심씨, 치과의사 김재찬씨 등과 함께 ‘동그라미회’를 만들어 동아일보사와 공동으로 얼굴기형아 무료수술 캠페인을 벌여 온 의사. 국내에선 매년 1200명 정도의 얼굴 기형아가 태어나며 대부분 수술비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배씨는 1999년 8월에도 1년 동안 같은 방법으로 모은 돈 3000만원을 함춘후원회에 내놓았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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