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터뷰]'인기 상한가' 논술강사 조진만씨

  • 입력 2000년 12월 6일 19시 00분


대치동 학원가에는 몇몇 손꼽히는 유명 강사들이 있다. 입시 철이 낀 겨울에는 이들 강좌에 등록하려고 학생과 어머니들이 새벽 줄서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조진만(趙辰晩·32)씨는 이 일대 최고 인기 논술강사.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번진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온다.

조씨는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 이외에도 잡무가 많아 강의에만 집중할 수 없는 반면 학원강사들은 모든 에너지를 강의에 집중하기 때문에 학생들 수요도 따라잡기 쉽고 변하는 입시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교재 개발과 학생들 성적을 맨투맨(man to man)으로 관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성을 갖춘 조교들로 팀을 구성, 적중도 높게 실전 문제집을 만들고 전산화된 데이터로 학생들 성적을 처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습 복습을 점검한다. 강남 지역은 통신 인프라가 충분히 구비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

그는 “대치동 학원 선생님들이 매년 잠실체육관을 빌려 입시설명회를 하면 어머니들이 대거 몰려 이 일대 음식점 예약이 모두 취소된다”며 “이같은 교육 열기는 학원강사인 나도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조씨는 “대치동은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정, 경제적 능력과 더불어 아파트마다 통신 인프라까지 구축돼 있어 ‘사교육의 메카’라 할 수 있다”며 “압구정동은 인구의 고령화로 사교육이 사양화하는 반면 대치동은 잘 나가는 고교가 몰려 있어 과외시장 활황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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